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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5

지난 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아침까지 참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덕분에 저는 감기 몸살로 적당히 엄살을 부리면서 정말로 빈둥빈둥 거리면서 이틀을 쉬었습니다. 사택 문 앞과 차고 문 앞의 눈도 보통 때 같으면 저도 나가서 치웠겠지만, 이번에는 아빠가 골골대는 것을 눈치챈 막내아들 가람이가 내가 하기 전에 미리 치웠습니다. 자식 키워 놓은 보람을 눈 치우는데서 느꼈다면 너무 초라할 지 몰라도 속으로 짜식 밥 값 하네!” 했습니다. 그렇게 게으름 피우고 쉬었더니 몸이 가뿐해지고 기침도 가라앉고 콧물도 진정이 되었습니다. 목요일 차를 끌고 밖으로 나와보니 이번 눈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도로들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4차선이 2차선으로, 또 골목길에서 나오려면 눈더미 때문에 오는 차가 보이지 않고, 아직도 위험하기만 합니다. 제가 미국에 온 이래로 가장 심한 눈폭탄입니다. 물론 1985년인가 86년에도 심한 눈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1987년에 왔기 때문에 알지 못하지만 상상이 갑니다.

문제는 이번 기상이변이 미국 시카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동시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지만, 한국도 보기 드문 맹추위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호주에서는 사이클론이라는 태풍으로 바나나 수확이 70 퍼센트 정도는 감소할 것이라고 하고, 일본의 어떤 지방에서는 1월 한 달 동안 내린 눈이 2미터가 넘고, 지붕을 넘는 눈으로 집이 무너지고, 눈이 떨어져 눈으로 인한 사망이 지난 금요일 현재 무려 101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유럽도 홍수 피해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인 자연 재해로 곡물가가 오르고, 원자재가 오르고 경제가 어려운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하니 참 우울하기만 합니다.

이럴 때면 꼭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고, 온갖 이단 종파가 판을 칩니다. 요즈음의 지구를 보면 말세적 증상이 없는 것 결코 아닙니다. 전쟁과 지진, 기근과 홍수, 추위와 더위, 온갖 질병과 죄악이 만연한 모습 속에서 우리가 말세적 증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말세를 준비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말세를 살아갑니다. 오늘 하루하루를 종말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가가 아니라, 오늘 당장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 앞에 불려갔을 때, 부끄럼없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바라보고, 주님의 보혈에 의지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종말론적인 삶, 즉 하나님 두려워하는 마음 가지고 살되,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현실적인 삶 속에서는 자녀들에게는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주고, 부모님께 감사를 표하고, 하나님께 조금더 헌신하며 성결한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ㄱㅇㅅ,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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